TVA 24년 2, 3분기 - 늑대와 향신료 狼と香辛料, MERCHANT MEETS THE WISE WOLF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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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狼と香辛料, MERCHANT MEETS THE WISE WOLF 2024

 

 

총괄: 타카하시 타케오

감독: 산페이 히지리

원작: 하세쿠라 이스나 - 늑대와 향신료(학산문화사)

성우: 코미시즈 아미(호로), 후쿠야마 쥰(크래프트 로렌스)

 

 

2006년에 첫 발간되어 11년에 완간된 '하세쿠라 이스나'작가의 동명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한 <늑대와 향신료>. 국내에선 2007년에 발간되어 2011년에 완간되었는데요. 이미 2008년과 9년에 각각 1, 2기로 애니가 방영된 적이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다 2022년 원작 발매 15주년을 맞이하여 애니메이션 제작을 발표했죠. 

그래서 이번 신작을 '리메이크'로 보고 있는데요. 그래도 대체로 편의상 2008, 9년 작품을 '구작'으로, 이번에 새롭게 방영된 리메이크를 '신작'이라고 부르기도 하네요.

 

이번 신작에선 구작에 참여했던 '코미시즈 아미'와 '후쿠야마 쥰'이 다시 한 번 참여했습니다. 시간이 10년이나  흘러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걱정을 넘어 기대 이상의 목소리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또한, 감독은 구작의 연출을 맡았던 '타카하시 타케오'가 총감독을 맡았습니다. 원작이 나온지, 그리고 구작이 나온지 10년이 넘었기에 걱정했는데. 감독이 구작 감독이라 걱정대신 기대를 모았죠. 그리고 공개된 후 만족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내용은 풍작의 신 '호로'가 행상인 '로렌스'의 마차에 몰래 타게 됩니다. '호로'는 마을의 풍작을 위해 있다가 마침 마을을 들렀다가 떠나는 '로렌스'의 마차를 보게 된거죠. 게다가 미신이라며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야레이'까지 더 해져 '호로'는 '로렌스'의 행상길에 함께 하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고향인 요이츠로 가면서 벌어지는 로드무비입니다.

 

구작이 컷 분할로 '호로'의 힘을 드러냈다면, 신작은 패닝으로 전체적으로 뻗어 나가는 느낌을 더 했다.

 

성우는 구작과 동일한 '아미'와 '쥰'

 

 

일단, 구작에 비해서 여러모로 달라졌습니다. 당장에 눈에 띄는건 연출과 작화죠. '호로'의 작화는 이전보다 더 동글동글해지면서 구작의 소년같은 느낌보단 여우같은 능구렁이 스타일의 '여성'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로렌스' 또한 어린 느낌은 많이 줄었죠. 그래서인지 구작 때완 사뭇 다른 톤의 목소리 연기를 보여줍니다. 물론, 구작과 비교하면 살짝 달라진 톤이긴 하지만. 온전히 이번 신작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잘 어울리는 목소리임을 알게 됩니다.

 

연출 또한 구작보단 아무래도 신작이 좋아졌습니다. 카메라 무빙이 구작에 비해 더 화려해졌기 때문이죠. 게다가 캐릭터의 감정 묘사도 충실히 담아내려고 하기에 감정 전달도 구작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심지어 '뮤리'캐릭터를 초반부터 등장시켜 원작 팬들이 벗어나지 못하도록 꽁꽁 묶어버리는데요. 

액자식구성을 취하며 시작과 끝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일단 원작팬들은 놓치면 안되는 작품이 되는셈이죠. 

 

 

 

다만, 그에 비해 이야기는 구작과 마찬가지로 그리 친절한 편은 아니죠. 

원작 자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중세 판타지물로서 경제와 화폐, 상인들간의 관계에 집중하다보니. 종종 설명만으로도 벅찬 부분이 있고. 단순하게 나아가는 전개도 아닌터라 몰입을 하면서 보기에도 한계가 생기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가상 정치, 경제가 전부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비중이 없는건 또 아니니. 이래저래 신규 유입에선 한계에 부딪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호로'와 '로렌스'의 여정과 로맨스에 좀 더 집중한다면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이기도 하지요. 

 

 

다만, 개인적으론... 구작 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반갑고 좋으면서도. 종종 집중이 안되는건 똑같았네요. 

'호로'와 '로렌스' 모두 같은 성우가 맡은 반가움과 더불어 은근 이전과 달라진 톤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구작의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으나. 전작보다 더 훌륭한 연출을 선보임에도 아쉬움이 있고요. 

 

'호로'의 목소리 자체는 오히려 더 능글스러워져 달라진 작화에 맞는 목소리인데다가 더 여우 같아진 늑대라. 남심을 흔들고도 남을 것 같아 좋았습니다만. '로렌스'의 목소리는 뒤에 후술하겠으나. 다소 톤의 분위기가 더 낮아지면서 연인으로서의 느낌보단 보호자와 같은 아버지의 느낌을 더 느끼게 되었네요. 

그리고 작화가 좋긴 하지만. 종종 배경 묘사에 있어선 구작보다 못한. 뭔가 뭉뚱그려 넣은 느낌을 선사해 아쉬웠습니다. 

구작의 섬세함이 없어진 느낌이에요. 

 

 

묘하게 집중이 안되는건, 중간 중간 작중 경제 정치 이야기라 현대와는 괴리감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뭔가 긴장감이 넘치거나 하는 작품도 아니기에 긴 호흡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성우 관련해선 앞서 두 번이나 언급했을 정도로 상당히 좋습니다. 그 중 '로렌스'의 아쉬움은 이 작품이 구작과 달리 '호로'가 '뮤리'에게 과거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의 액자식 구성이기에. 순전히 이번 작품은 '뮤리'의 시점과 시청자의 시점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로렌스'의 목소리 톤은 아버지로서의 '로렌스' 톤에 맞춰질 수 밖에 없겠죠.

만약 이런 연출까지 의도했다면 '로렌스'의 톤은 십분 이해가 되는 설명이 됩니다. 

 

결국, 이번 리메이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좋은 작품이라는 점과 팬들을 위한 리메이크라는 점. 

구작보다 더 나아진 연출과 캐릭터 작화에 있어서. 팬이라면 놓칠 수 없고, 아니라고 해도 한 번쯤은 감상해봐도 좋을 것 같은 작품이네요. 

 

진입장벽이 있긴 한데. 파고들지 않는다면 그냥 무난하게 넘기면서 봐도 될 부분이라 어렵지 않을테고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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