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줄리안 파리노
출연: 마크 월버그(마이크), 할 베리(록산느 홀), J.K. 시몬스(톰 브레넌)
넷플릭스를 통해 24년 8월 16일에 공개된 오리지널 영화 <더 유니온>은 <차일드 인 타임>, <오렌지>의 '줄리안 파리노'가 연출을 맡았으며, '마크 월버그'가 주연과 제작을 맡은 코믹 첩보물이다.
그런데 '코믹 첩보물'이라고 하긴 했지만. '코미디'나 '첩보', 극중 '로맨스'나 모든게 고만고만하게 다루어지다보니 이런 장르를 내세우기도 애매한 느낌이다.
그래도 영화 자체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마크 월버그'의 영화들이 대개 그러하듯 그럭저럭 볼만하다. 막 재미있거나 하진 않는데. 또 한 번 보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까지 무난하게 감상하다는 것이다.
시종일관 웃기려고도 하고, 액션도 보여주며, 적정 수준의 액션 스케일에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도 줄곧 등장하니. 솔직히 지루할 틈이 없다.
다만, 지루할 틈이 없지만, 이상하게 지루함과 재미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단 생각이 계속 든다는게 문제겠지만.
영화의 내용은 뉴저지 출신의 노동자인 '마이크'는 단 한 번도 마을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인물. 그러던 어느 날 오래 전 헤어진 옛 연인인 '록산느'가 찾아와 재회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록산느'에게 납치당한다. 그리고 눈을 뜬 곳은 영국 런던. 비밀 작전을 수행 중에 '록산느'의 팀이 적에게 노출되어 유일하게 노출되지 않은 일반인 신분인 '마이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려 했던 것.
25년만에 나타난 '록산느'의 제안으로 짧은 시간 안에 훈련도 마쳐야하고, 사건도 해결해야 한다. 심지어 2주 뒤에 있는 절친의 결혼식에 들러리 대표를 맡은 상황. 모든걸 빨리 익히고, 빨리 끝내야 하는 상황이다.
빨리 빨리 끝내야 하는 상황인건 아는데.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마을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주인공이 낯선 곳에서 엘리트 임무를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하여 적과 싸운다는 설정은 너무... 문제가 많지만. 영화는 모든걸 겸허히 넘긴다. 그냥 영화니깐... 하고, 혹은 '마크 월버그'니깐... 하고.
그렇다보니 이야기가 초반부터 어설프게 전개되고, 왠만한 요원도 힘들어할 임무를 해내는 모습을 보면 영화 자체를 진지하게 임할 생각이 없다는걸 깨닫게 된다.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인걸 뒤늦게 깨닫게 되는데. 그전까진... 웃길려고 했었는지 의심이 들정도로 웃긴게 하나도 없었기에 뒤늦게 깨닫게 되는거다.
그리고 깨닫고 나면 우린 진지하게 볼 이유가 사라졌으므로, 그냥 어찌해결하는지 보는 심정으로 보게 된다.
분명 영화가 엉망으로 치닫거나 하진 않는다. 적당히 엔딩 크레딧까지 볼 수 있는 구실은 만들어준다.
다만, 넷플릭스엔 영화 제작 가이드라도 있는건지. 뭔가 정형화시켜 놓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더 나아갈 수 있는데. 어느 시점에서 딱딱 멈춘다. 로맨스든 액션이든 뭐든.
물론, 가끔은 넷플릭스 영화가 너무 과할 때가 있는데. 이 영화는 그 과함과는 반대인 부족함으로 채워져 있다.
서사의 구멍도 뚫려있는데, 화려하고 멋진 액션으로 커버하는 것도 아니고, 박장대소하게 웃기는 것도 아니다. 심쿵하는 로맨스도 없다. 그냥 액션, 드라마, 로맨스 모든걸 고만고만하게 풀어내고, 적당히 끊고 다음 장면으로 넘긴다.
앞으로 좀 더 나아가도 좋을 것 같은데, 욕심이 없는건지 가이드라인에 맞춘 규정 때문인지 적당히 선에서 그만두다 보니 참 애매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출연진은 또 좋다는게 함정.
결국 적당히 볼만하긴 한데, 뭔가 인상적인건 없는 안봐도 크게 아쉬울 것 없는 영화가 <더 유니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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