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켈리 마르셀
출연: 톰 하디(에디 브룩 / 베놈), 치웨텔 에지오포(렉스 스트릭랜드), 주노 템플(테디 페인), 클라크 바코(세이디 크리스마스), 스티븐 그레이엄(패트릭 멀리건), 앤디 서키스(널), 리스 이판(마틴 문), 페기 루(첸)
2018년 <베놈>을 시작으로 속편인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까지 소니의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인 <베놈>시리즈. <베놈>시리즈가 흥행과는 달리 악평을 들어도 제작사는 일단 돈이 되니깐 최종편인 3편 제작도 알렸었다.
물론, 이번에도 흥행할거라는 기대감과 함께.
무엇보다 소니의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는 <베놈>을 시작으로 <모비우스>와 <마담 웹>등 차례로 출격 시켰으나, 폭망해버리고 그 중 <마담 웹>은 수많은 논란만 낳은 상황. 결국 소니가 붙들 수 있는건 현재 <베놈>밖에 없는 셈이다. 물론, <베놈3> 이후 <크레이븐 더 헌터>가 남아있긴 하다. 22년에 촬영이 끝났으나 24년 12월이나 되어야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확인이 가능한데. 다들 큰 기대는 안하는 느낌.
<마담 웹>이 폭망한 후 작품이, <베놈: 라스트 댄스>다.
개연성없고, 재미도 없고, 매력 조차 없던 앞선 작품들에 이어 <베놈: 라스트 댄스>는 다를거라 믿었다. 적어도 흥행은 했으나, 1편과 2편 모두 평은 안 좋았던 것도 있으니.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게 왠걸.
그냥 아무런 생각이 없었나보다. 팬들의 기대 따윈 마지막인 만큼 더더욱 신경 쓰지 않은 모양새다.
내용은 '에디'와 '베놈'은 다른 지구에서 현재 지구로 돌아왔으나, 전편에서 등장했던 형사 '스티븐 그레이엄'의 살해 용의자로 올라 도망자 신세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에서도 이를 쫓고 있는데, 심지어 우주 멀리 갇혀 있는 '심비오트'의 창조주 '널'마저 탈출하기 위해 이들을 쫓는다. '널'이 풀려나기 위해선 '코덱스'가 필요한데, '베놈'이 가지고 있었던 것. 그래서 '널'은 '코덱스'를 찾을 '제노페이지'를 보낸다. 다행인건 '베놈'과 '에디'가 합체하지 않는 이상 '코덱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건데, 계속해서 합체할 일이 생기게 된다.
내용은 도망자 신세가 된 '에디'와 '베놈'을 통해 로드무비 형식으로 진행된다.
덕분에 '에디'와 '베놈'은 전편들에 비해 내적 관계를 좀 더 깊게 다루게 되며, 중반에 등장하는 '문'가족은 이들에게 또 다른 히어로서의 본성을 갖게 만들어주는 인물들로 3편에 이르러 진정한 안티히어로에서 히어로로 거듭난다.
또한, '널'은 '제노페이지'를 통해 '베놈'을 압박하는데, '렉스'까지 가세하게 되면서 압박감을 한 층 더 올려준다. 이후, 후반부에 이르러선 '심비오트'와 군인들 모두가 합심해서 싸우게 되는 화려한 액션씬까지 선보이게 되는데.
이렇게 보면 언뜻 잘 만든 영화 같아 보이지만. 실상 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는 허술하고 개연성도 없이 대충 결말을 위해 급조한 영화처럼 만들어졌다.
얼마나 심하냐면, '에디'와 '베놈'이 '렉스'에게 잡혀서 '테디'가 있는 곳으로 가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일부러 사건을 만든다. 더군다나 '제노페이지'는 합체하지 않으면 보지 못하는 '코덱스'를 합체도 안했는데, '베놈'을 쫓아 '렉스'가 있는 곳까지 숨어 들어간다.
'제노페이지'가 숨어 들어갈 수 있는 결정적 계기와 '베놈'과 '에디'가 잡힐 수 있었던 계기는 순전히 '에디'와 '베놈'이 '첸'과 춤을 춰서다. '제노페이지'가 나타날 것을 알고 있음에도 '굳이' 합체해서 춤을 추다 사단이 난다.
그러니깐 '제노페이지'가 열심히 노력하고 찾아서도 아니고, '렉스'가 끈질기게 쫓은 것도 아니다. 그냥 CCTV에 잡혔을 뿐이고, 그냥 그렇게 놀다가 잡힌거다.
이쯤되면 이 영화가 얼마나 진지하지 않은지를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이 모든건 후반 액션씬을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최종편답게 결말을 내기 위해서란거다.
이 외에도 '세이디'가 언제 어디서 왜 '베놈'을 구하기로 한건지도 모르겠고, '렉스'는 왜 성격이 이리저리 바뀌면서 따로 윗 상사와 대화를 하며 사건을 해결하려는지도 의문이다.
'널'과 '리스 이판'이 맡은 '마틴 문'가족은 왜 나오는지 의문이 들정도로 존재감이 없고, 전편에서 살아서 3편의 빌런으로 나올 줄 알았던 '패트릭 멀리건'은 죽었다고 나오며 '톡신'은 어디로 갔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1편에서 지구를 정복하겠다더니 이번 3편에선 공존을 외치는 모습은 당황스럽다 못해 가증스러울 정도다.
그렇다보니, 정말 좋은 배우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허술하게 사용하다 버리는 모습이 마냥 당황스럽기 마찬가지다. 이렇게 버리고 쓴다고?
이쯤되면 이번 3편에선 출연하지 않는 '미셸 윌리엄스'가 승자인 것 같다.
분명 이 영화를 통해 '에디'와 '베놈'간의 우정과 그로 인해 서로 헤어지게 되는 안타깝게 그리면서 절절한 감성으로 여운을 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전혀 먹혀 들지가 않는다. 앞부분의 개연성이 엉망이고, 로드무비 형식이라고 해도 딱히 이들이 그렇게 내적 친밀감을 돈독히 다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마룬5'의 노래가 과연 잘 어울렸단 생각도 안 들고, 시종일관 가벼운 톤으로 코미디마냥 풀어나가더니 마지막에 단 몇분으로 '희생'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려고 하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어이가 탈탈 털리는 느낌만 받는다.
마지막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는 최악의 댄스만 보여주다 끝나버렸다. 다음 속편은 부디 없길 바랄 뿐이다.
★☆ - 배우들 덕분에 1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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