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월버그'의 인종차별 사건 때문에 그리 호감형은 아닌데. 신기하리만치 잊을만하면 영화에 나오고 있다. 그것도 주연으로. 게다가 극장 개봉작을 비롯하여 넷플릭스에서 열심히 달리는 듯 하더니 애플TV+를 통해서도 그의 얼굴을 내밀었는데. 그 영화가 바로 이 영화 <패밀리 플랜>이다. 무려 '스카이댄스'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다.
내용은 과거를 청산하고 새 사람으로서 가족에게 헌신하는 가장이자, 자동차 영업왕인 '댄 모건'.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속해 있었던 조직이 그의 위치를 알아내고 쫓아오게 되자,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라스베거스까지 여행을 떠난다. 아니 여행이라는 구실로 조직에게서 도망친다. 하지만, 결국 모든 진실은 까발리게 되고. 속내를 서로 털어놓으면서 진짜 가족으로 거듭난다는.
새롭지 않은 스토리의 영화다. 킬러가 신분 세탁 후 새 삶을 산다는 설정부터 새롭지 않고, 서로 소원했던 가족이 우연찮은 기회에 화목을 다진다는 설정. 중간 중간 드러나는 소소하고 코믹한 에피소드 모두 새로움보단 익숙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물론, 이런 익숙함이 오히려 더 잘 먹히기도 하고, 무난하게 보기에도 좋다는 것은 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무난함에 무난한 연출과 전개로 무난함을 배로 늘렸다. 이쯤 되면... 무난함을 넘어서 심심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액션 연출도 무엇하나 시원함이 없고, 코미디는 크게 웃는 일도 소소하게 웃는 일도 거의 없다. 극중 가족들의 상태나 상황은 알겠는데, 심각할 정도로 중산층의 위기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문제가 있는 집도 아니다. 아이들은 각자 능력이 출중하고, 약간의 어긋남은 있어도 아이들이 나쁜 것도 아니고 안 좋은 쪽으로 불량 학생이 된 것도 아니다. 심지어 '댄 모건'은 아내와도 금슬이 좋다.
이런 상황이니 영화 내에서 가족의 위기가 오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나, 사건을 수습하는 점 등 긴장감이나 공감대 형성을 이루지 못한다. 모든게 얇게 슬라이스하여 한 장씩 펼치면서 서사를 만들어 나가는 느낌이다. 이놈의 서사가 또 재미있는 것도 아니라서 시종일관 '미셸 모나한' 보는 재미로 볼 뿐이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더라.
개인적으로 호감형 배우는 아니지만.(물론, 과거 사건이 없었다면 호감형이겠지만) 그래도 기본은 해줬는데, 이 영화는 그 기본도 못해준다. 118분이 정말 길다는걸 체험하게 되는 영화다. 하긴 재미가 없으니 길게만 느껴질 수 밖에.
그나저나, '댄 모건'을 쫓는 조직은 나름 '댄'과 친분이 있고 서로 가족처럼 지낸 것처럼 묘사되는데. 서로 총질하면서 죽네 사네 하니 이것도 은근 집중이 안되더라. 심지어 '키어런 하인즈'가 맡은 역은 거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서 아이들이 할아버지라고도 하는데. 서로 총구를 들이밀고. 가족 영화라는 장르를 내세우기엔 너무 뭔가 안 맞다. 그냥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음 이해라도 할텐데 말이다.
감독: 사이먼 셀란 존스
출연: 마크 월버그(댄 모건), 미셀 모나한(제시카 모건), 매기 큐(그웬), 키어런 하인즈(맥카프리)
- 평점
- 6.8 (2023.01.01 개봉)
- 감독
- 사이먼 셀란 존스
- 출연
- 마크 월버그, 미셸 모나한, 사이드 타그마우이, 매기 큐, 조 마가렛 콜레티, 밴 크로스비, 시아란 힌즈, 마일스 돌릭, 조니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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