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4일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의 다세대주택에서 불길이 치솟는 걸 발견한 목격자가 119에 신고를 하게 된다. 그리고 출동한 서울서부소방서(현 은평소방서)를 비롯한 인근 소방서의 소방차와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그러던 중 집주인 '선'씨가 화재가 난 집 안에 자신의 아들이 있다며 살려달라고 하고,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었지만 10명의 소방관들은 구출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하지만 결국 불길로 집이 무너져, 10명이 그대로 매몰되고, 밖에 있던 3명의 소방관도 무너진 파편에 맞아 쓰러졌다.
이후, '선'씨의 아들인 '최'씨는 이미 불이 번지기 전에 다른 집에 갔음이 밝혀졌고, 심지어 화재를 낸 장본인이 '최'씨인 것도 밝혀졌다. 매몰되었던 10명의 소방관 중 3명은 가까스로 구조 작업 중 빠르게 발견하여, 살았으나 남은 6명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사건 이후로 그동안 소방관의 작업복이 방수복에서 방화복으로 변경되고, '의무소방대'가 창설되기도 했지만. 세상을 떠난 이는 돌아오지 못하는데.
영화 <소방관>은 이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곽경택'감독이 2020년 이전부터 준비하던 영화다.
그리고 20년 4월 촬영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마침 코로나19로 인해 연기가 되어 5월에 촬영을 시작하여 9월에 끝났는데.
코로나19가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2년간 창고에 갇혀 있다가 슬슬 개봉을 준비하던 중에 또 다른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바로 22년 9월 주연 배우인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것.
결국 개봉 시기를 놓친 영화는 창고에서 나올 생각을 못하며, 배급사도 당초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에서 '바이포엠스튜디오'로 옮겨지면서 24년이 되어 개봉일정을 잡았다.
개봉하기까지 4년이란 시간이 흐른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곽도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터라, 흥행은 낙관적이지 않다. 가뜩이나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도 나쁜 시기이니.
안타까운 건 함께 출연했던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과 스텝들일 듯. 힘들게 찍어서 겨우 빛을 보나 했더니 사고 친 사람 때문에 다시 묻혔는데. 이제 다시 나오지만 여전히 반응이 좋지 않으니 말이다.
응원하기도, 안 하기도 애매한 작품이 되긴 했으나. 그래도 한 명이 아닌 다수를 위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영화는 12월 4일 개봉 예정이다. 참고로 12월 4일 돌아오는 전과자가 한 명 더 있으니 <조명가게>에 출연하는 '배성우'다. 26일엔 <오징어 게임 시즌2>로 '탑'이 돌아오니. 12월은 전과자의 달이라고 해야 할지, 용서의 달이라고 해야 할지.
감독: 곽경택 - 친구, 극비수사, 희생부활자
출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 곽도원
제작: (주)에스크로드픽쳐스, (주)아센디오
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개봉: 2024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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