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키타무라 쇼타로
원작: 아마모리 타키비 - 라이트 노벨 패배 히로인이 너무 많아! (영상출판미디어)
성우: 우메다 슈이치로(누쿠미즈 카즈히코), 토오노 히카루(야나미 안나), 와카야마 시온(야키시오 레몬), 테라사와 모모카(코마리 치카), 타나카 미나미(누쿠미즈 카쥬), 모로호시 스미레(바소리 티아라)
데뷔작
라이트 노벨 <히로인이 너무 많아!>는 '아마모리 타키비'작가의 첫 연재작입니다. 이 작품으로 데뷔하였지요.
그리고 이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감독인 '키타무라 쇼타로' 또한 이번 작품이 첫 감독작입니다.
그러니깐 원작자와 감독은 이 작품으로 각각 데뷔한 셈이지요.
내용은 선택적 아싸인 '누쿠미즈 카즈히코'가 카페에서 라이트 노벨을 읽던 중 같은 반 학생인 '야나미 안나'가 차이는걸 목격하게 됩니다. '안나'가 좋아하던 소꿉친구가 전학 온 여학생을 좋아하게 되고. '안나'는 소꿉친구를 전학생에게 보내지요.
이는 소꿉친구라는 표준 공식에서 거부당함으로서 패배의 히로인이 되어버립니다. 이후엔 육상부의 '야키시오 레몬'과 문예부의 '코마리 치카'가 차례로 차이게 되고. '누쿠미즈'는 이들과 엮이게 된다는 러브 코미디물입니다.
밝음과 어두움이 조화된 톤
연애에서 빗겨난 패배한 여주인공(히로인)들에 대한 이야기인 이 애니는 밝은 색채와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에 비해 제법 진지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연애에서 실패한 이들을 위한 이야기이며, 실패한 이들이 다시 일어서는데 까지 마냥 밝게 그리며 나갈 수도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의외로 밝은 톤을 유지하는 듯 하지만. 각 히로인들을 대할 땐 사뭇 진지하게 접근합니다. 이들의 연애 실패를 마냥 유머로 소비하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이 애니가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건 각 인물들의 감정 묘사입니다. 각 인물들의 감정 묘사에 치중하고, 그들이 고민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그려나가며 공감대를 형성해나갑니다.
이 작품의 밝은 톤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고 성장하며, 고통을 쾌활함으로 전환시킴으로서 전체적 분위기를 밝은 톤으로 유지시킵니다. 한마디로 밝은 톤의 분위기는 다운된 히로인들의 성장을 위해 기본 베이스로 깔고 들어가는. 갑작스런 변화가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죠.
그렇다보니 '누쿠미즈'가 극 주인공인 것 같지만,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멀찍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야기의 화자로서는 기능하지만, 정작 그의 위치는 사이드킥에 가까운 것이죠. 실제로 극중 성장 이야기는 세 명의 히로인에게 있지, '누쿠미즈'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1화부터 마지막 에피소드인 12화까지 단 한 번도 '누쿠미즈'가 성장할 계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깨닫고 나아가는 것도 아니죠.
성장의 한계에 대한 아쉬움
'누쿠미즈' 캐릭터 자체만 봤을 때, 사이드킥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세 명의 히로인이 성장하도록 옆에서 도와주며, 이야기의 재미와 설명을 위해 존재하는. 한마디로 흐름을 위한 윤활유 같은 존재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1기 12개의 에피소드를 오롯히 다루기엔 3명의 히로인만 다루어도 빡빡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오리지널 에피소드인 12화를 제외한 11개의 에피소드가 모두 3명의 히로인을 위해 존재하죠. 그렇다보니 '누쿠미즈'가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그가 히로인들을 위해 개입할 여지는 있지만, 오롯이 그가 깨닫고 성장할 틈은 없는 셈이죠. 애초에 원작 자체가 그렇기도 합니다만.
그런 점이 아쉽다고 볼 순 있으나. '누쿠미즈'라는 캐릭터는 이들 3명과 함께하면서 확고히 만들어져 각인되니 그렇게 손해본건 아니기도 하죠.
뛰어난 묘사와 작화
작화는 원작 라이트 노벨의 삽화가인 '이미기무루'의 그림에 최대한 맞춘데다가 좀더 부드럽게 그려진 느낌이라 꽤 이쁘고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경 묘사가 훌륭해서 종종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같은 느낌을 선사하죠. 물론, '신카이 마코토'의 하위버전 느낌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상당히 훌륭한 배경을 선사하죠.
그리고 그림자나 빛을 탁월하게 활용하여, 명암 대비를 통한 장면을 이쁘게 만들 때도 많고요. 그림자로 모두 뒤덮은 장면들도 특히 많이 나오는데, 꽤 잘 쓰입니다. <무직전생>에서 '이토 토모히코'가 맡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움직임과 같은 모션도 최대한 부드럽게 전개되다보니 여러모로 작화가 뛰어나 보는 재미를 더 하는 느낌입니다.
예전 쿄애니의 <빙과>에 '신카이 마코토'를 살짝 섞은 느낌이랄까요.
판타지가 아닌 일상물일 수록 더욱 작화가 섬세하게 연출되어야 하는데. 이 작품이 그런 예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동분기 <가끔씩 툭하고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옆자리 아랴 양>의 경우에도 작화가 좋은 편인데. 같은 러브 코미디에 일상물에 학원 청춘물이라는 장르가 겹치는데도 유독 <패배 히로인이 너무 많아!>가 더 훌륭해 보이는건 세심한 연출과 배경 묘사가 더 뛰어나기 때문이죠. 분명 <아랴 양>도 작화가 좋긴 합니다만. 배경 묘사로 들어가면 <패배 히로인>이 더 뛰어나니 보는 즐거움이 더하게 되죠.
일상물은 판타지와 달리 일상에서 더 자주 보는 사물들을 구현해내야 더 가깝게 느껴지고, 자연스레 넘어갈 수 있습니다. <5등분의 신부>처럼 작화가 좋지 못하면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듯이 말이죠.
작화가 다 했다
결과적으로 <패배 히로인이 너무 많아!>는 이야기 전개 자체에서 오는 실연당한 세 명의 히로인을 중심으로 하여 재미를 주고. 이들을 허투로 사용하지 않고 감정 묘사를 충실히 하여 납득 가능하게 만들어 공감을 할 수 있게 한 점에서 이야기의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세 명에게 집중하다보니 남주인 '쿠누미즈'는 사이드킥으로 전락한 느낌이 다소 있고, 라노벨 스타일상 그리 깊게 파고들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판타지적 상상이 더 커서 모두에게 만족시킬 정도의 서사를 가지고 있는 편은 아니긴 한데요.
하지만, 감독의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작화와 작붕 없이 12화까지 진행했다는 점. 배경 묘사와 감정 묘사까지 치중하여 보는 재미 만큼은 여타 애니보다 더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단점을 커버치고도 남을 정도로 시각적 매력이 뛰어난 작품이란 거죠.
오프닝에서 각 히로인 캐릭터에 맞는 배경과 엔딩을 인물로 나누고 각각 서로 다른 스타일로 개성을 더 했다는 점.
움직임과 다양한 앵글과 구도로 잠시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점 등.
이 애니는 볼거리 만으로는 단점을 뛰어넘기에 서사의 매력이 떨어져도 무난히 즐길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작진의 센스도 뛰어나서 11화의 '치카' 엔딩으로 끝낼 수 있는 이야기를 오리지널 스토리를 더 하여 12화에서 팬들을 위한 완벽한 1기 끝맺음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글쎄요... 이 작품을 그냥 넘기기엔 아까운 느낌이 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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