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토요시마 케이스케, 스즈키 타쿠지, 아메미야 케이타
주연: 에모토 타스쿠, 히다리 도키
<무서운여자>는 여자에 대한 공포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여자에 대한 공포라기 보다는 여자가 무서움의 존재로 나오는 영화라고 봐야겠죠. 굳이 제목을 <무서운여자>라고 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아시아의 공포영화의 귀신의 절반 이상이 여자라고 봐야할 만큰 흔하디 흔한 존재입니다.
이 영화의 의도야 그런 흔한 존재를 좀 더 부각시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 영화에 대해서 한 마디 한다면 무섭지 않은 공포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본 공포영화 특유의 괴기스러움이나 분위기, 서정적 공포 등 다양함이 공존하긴 하지만 일단 무서움을 전달하는데에는 다소 아쉬움이 많은 영화입니다. 게다가 저예산 영화라서 그런지 고어씬 등은 없고 그냥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씬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돈 들인 티내는 것보다 이런 영화가 더 좋긴 합니다.
이야기의 첫번째는 '가타가타(덜거덕 거리는 소리)'입니다. 한 여성이 빨간 옷 입은 아줌마랑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내용이죠.
첫 번째 에피소드의 경우 쫓고 쫓기는 인물을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는데다가 빨간옷 여자가 상당히 더러운 인상으로 기분 잡치게 하는데요. 그로인해 세 개의 에피소드 중 가장 긴장감있는 에피소드입니다. 다만 추격전이 좀 긴데다가 별 다른 설명이 없이 상황들이 전개되어 지루함과 어리둥절함도 동반해서 긴장감이 그리 길어지진 않는 편입니다.
그래도 이런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들의 장점은 쓸데없이 길게 늘어지지 않기 때문에 무난한 편입니다.
두 번째는 '하가네(鐵)'입니다.
일본 특유의 기괴함이 동반된 영화입니다. 역시나 무섭진 않습니다. 그냥 중간 정도라고 해야하나. 개인적으론 별 감흥이 없던 에피소드였습니다.
첫 번째의 에피소드에 비해 두 번째는 넝마여인에 대한 정체도 없고, 원인과 결과가 없습니다. 아니 결말은 대충 상상이 되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속시원한 답은 제시하고 있죠. 가장 일본호러다운 분위기의 영화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마지막 에피소드는 공포감 유발이 전혀 안되는 '계승'입니다. 서정적 분위기와 일본 고전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스산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긴하지만 결말로 갈 수록 캐릭터의 변화가 급격해집니다. 옴니버스와 같은 단편의 단점은 별 설명이 없다는 거죠. 솔직히 설명할 시간도 없고요.
일본 고전 괴담을 그리고 있는 듯한데, 오래된 집에서 옛부터 이어져오는 귀신이야기는 어느 정도 소재거리로는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흥미롭진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연기력이 뛰어나 눈에 확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요.
그나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같은 편이라고 믿었던, 혹은 자신을 구해줄 동지인 어머니라는 존재를 생명을 앗아가는 무서운 존재로 그렸다는 점은 괜찮으면서도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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