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니킬 나게쉬 바트
출연: 락시아(암릿 락토드), 라가브 주알(파니), 타냐 마닉탈라(툴리카), 아시쉬 비디아르티(베니), 아비셰크 차우한(비레쉬), 하쉬 차야(발데오 싱 타쿠르), 아드리자 시나(아하나)
인도 영화 <킬>은 감독인 '니킬 나게쉬 바트'가 2015년에 실제로 겪은 열차 강도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라고 합니다. '바트'감독은 직접 연출과 각본을 맡았죠. 그리고 무술 감독에 <설국열차>와 <공조>의 '오세영' 무술감독이 참여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라이온스 게이트'가 직접 해외 배급을 맡기도 했는데요. 인도와 미국 개봉 이후 4번째로 한국에서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국가안보경비대(NSG)의 특공대원인 '락토드'는 전우인 '비레쉬'와 함께 연인인 '툴리카'와 도망치기로 합니다. '툴리카'는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 '툴리카'는 아버지 '타쿠르'가 격노할지 모른다며, 자신의 약혼식 다음 날 '뉴델리'행 열차를 타고 떠나니 그때 함께하자고 합니다. 결국 '락토드'와 '비레쉬'는 '뉴델리'행 열차를 함께 타는데. 열차 강도단도 함께 같은 열차를 타게 됩니다.
대략 영화 예고편만 봤을 땐, <언더씨즈>와 <존 윅>이 더해진 처절하지만 통쾌한 영화인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다른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무려 40분이나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타이틀을 드러내며 지난 40분간의 이야기가 서두였음을 밝히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타이틀 이후의 서사는 앞선 40분간의 과정이 순전히 주인공 '락토드'를 각성 시키기 위한 빌드업이었음을 깨닫게 되고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각성을 한 '락토드'가 관객의 염원대로 사이다를 날리면서 격렬하고도 처절한 싸움을 하리라 믿게 되죠.
하지만, 생각보다 영화는 그렇게 원만하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이 영화가 한 명의 히어로물임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데 주력하지 않기 때문이죠.
애시당초 주인공이 각성하기 위해 희생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장미빛 희망찬 해피엔딩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심지어 정해진 러닝타임 내에서 이야기를 어떻게든 끌어가야 한다는 점도 한 몫 하지요.
영화 <킬>은 달리는 열차 안에서 1대 40이라는 액션물로 진부할 정도로 단조로운 구성 내에서 어떻게든 캐릭터에게 서사를 부여합니다. 혈연과 지연으로 엮인 거대한 강도단과 부의 유지를 위한 정략 결혼 등 인도 내 문제점을 안고 있긴 하지만. 정작 이 영화가 전면에 내세우는건 피빛 잔혹한 고어 액션이죠.
그래서 나름 제시한 문제점들은 부각되지 못한체 휘발됩니다.
장장 105분이라는 시간, 그 중에서 초반 40분을 제외한 65분 동안의 액션이 쾌감을 불러 일으키기엔 중간 중간 강도단의 분열이나 호흡 고르기 등이 중간 중간에 있어서 흐름이 툭툭 끊기기 일수라 밀고 나가는 힘이 부족합니다.
'오세영'감독이 맡은 액션씬이 좁은 열차 내에서 과연 효과적인 동작인가 싶기도 하고요.
앞만 향해 줄기차게 치고 나아가질 못해서 다소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액션이야 그럭저럭 볼만하고, 이런 열차 강도단이나 아무도 상황을 모른다는 설정은 인도라는 나라와 문화적 특수성으로 생각한다면 크게 문제없겠지만, 그 간극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정말 당황스러운 영화이기도 하죠.
액션이나 연출, 대사도 투박하죠. 이번 영화가 첫 영화인 '락시아'는 연기가 좋진 않지만 노력한 듯 하고, 인도에서 배우이자 안무가, 댄서인 '라가브 주알'은 보는 재미를 더 해주네요.
대체로 좀 애매한 영화입니다.
액션영화로서 흥미로운 씬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줄기차게 밀어붙이지 않아서 흐름이 많이 끊기는 편이고. 그로 인해 주인공과 강도단 모두 답답한 구석도 보여서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죠.
한 번쯤 인도의 고어 액션 영화도 접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선 장점인데, 그 외엔 잘 모르겠네요. 특출나게 제안할 만한 부분들이 없어서 말이죠.
※ 국내에서 개봉하는 버전은 무삭제 버전입니다.
※ 제 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섹션에 초청받아 상영되었습니다.
※ <존 윅>의 '채드 스타헬스키'가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했다고...
'영화 이야기 > - 아시아 영화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룡성채: 무법지대 九龍城寨之圍城 2024 (4) | 2024.10.26 |
---|---|
처절한 액션을 보는 재미 혹은 반복의 지루함 - 섀도우의 13 The Shadow Strays, 2024 (0) | 2024.10.21 |
전, 란 戰, 亂 Uprising, 2024 (2) | 2024.10.19 |
갈팡질팡하는 탈주극 - 탈주 Escape, 2024 (5) | 2024.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