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쥬스 비틀쥬스 Beetlejuice Beetlejuic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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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작인 '팀 버튼'감독의 <비틀쥬스>의 정식 속편인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무려 36년 만에 나왔다. 1편의 핵심 멤버인 '마이클 키튼'과 '위노나 라이더', '캐서린 오하라'가 돌아왔으나, 아쉽게도 1편의 주연이었던 '알렉 볼드윈'과 '지나 데이비스'는 돌아오지 못했다. 아무래도 1편에서 유령이 된 상황이라 2편에서 다시 재등장하려면 젊게 보이기 위해 제작비가 늘어날테니깐. 

 

그보다 88년작인 <비틀쥬스>는 국내에서 극장 개봉없이 비디오로 직행했었는데. 나는 비디오도 아닌 주말의 명화였나. 토요명화였나... 어쨌든 TV로 본게 처음이다. <비틀쥬스>는 별로 흥미없었고, '아놀드'가 출연했던 <트윈스>가 같은 시간 방영이라 <트윈스>를 보고 싶었으나. 사촌 형의 압력에 내가 굴복하여 결국, <비틀쥬스>를 봤었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이게 기억에 남는 이유가 원치 않는걸 보고 있는데, 나 스스로가 빠져들어 재미있게 봤기 때문이다. 후에 <트윈스>는 비디오로 빌려서 봤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재미였다. 난 그저 '아놀드'가 나온다고 해서 보고 싶었던 듯 하다. 

 

어쨌든 88년 작인 <비틀쥬스>에서 '지나 데이비스'나 '위노나 라이더' 모두 이뻤고, 이후 '케빈'의 엄마가 되는 '캐서린 오하라' 또한 젊었을 때니 그녀 또한 미모가 좋았는데. 아무래도 '캐서린 오하라'의 진가는 중반부의 <Day-O>를 부르는 모습일 듯 하다. 표정과 몸이 따로는 연기라니. 물론, 다들 연기가 좋았고, '마이클 키튼'의 비중이 후반부에 잠깐 있음에도 자기 몫은 해낸다. 다만, '비틀쥬스'라는 이름을 타이틀로 걸었음에도 '비틀쥬스'는 거의 조연급에 가까운 느낌이긴 하지만. 

<배트맨> 영화에서 '배트맨'이 거의 나오지 않는 느낌의 영화라고나 할까.

 

 

단순한 스토리와 '팀 버튼'만의 저승 세계가 흥미를 주는 영화였던 1편에서 36년 후 보게 된 속편인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여전히 '팀 버튼'만의 개성이 철철 흘러 넘친다. 이전보다 더 화려하고 풍부해진 저승세계나 클레이 애니부터 뮤지컬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그 와중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유머도 참 좋다. 아직 '팀 버튼'감독 죽지 않았음을 깨달을 수 있는 영화다. 

심지어 '위노나 라이더'가 맡은 '리디아'는 십대의 반항끼 다분한 소녀로 1편에 출연했었는데, 이젠 반항끼가 넘치는 십대 딸을 둔 엄마로 나오니 세월의 흐름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런 세월의 직격탄은 의외로 '마이클 키튼'에게서 드러난다. 1편에서 기운이 넘쳐 '데드풀'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번 속편에선 분장으로 세월의 흐름을 가렸어도, 행동과 말투까진 가리지 못했다는 것. 뭔가 1편보다 전반적으로 힘이 쳐지고, 통통 튀는 맛이 많이 죽어버렸다. 그럼에도 '마이클 키튼'이 출연해줘서 반가웠으니 불만은 없다. 

 

대신, 새로운 캐릭터 활용이 엉망이 되었다. '윌렘 데포'가 맡은 '울프 잭슨'이나 '모니카 벨루치'가 맡은 '델로레스'는 극중에서 당장 떼어내어도 이야기 흐름에 하등 문제를 주지 않을 정도이다. '제레미'역을 맡은 '아서 콘티'는 '리디아'와 딸 '아스트리드'를 저승으로 끌고가는데까지만 유효한 캐릭터였다. 그러니깐 없으면 안되지만, 딱 그 역할을 수행한 후에 바로 퇴장시켜 버린다. 

'리디아'의 아버지는 언급만 진행되다가 후반부에 뜬금없이 등장하는데. 좀 억지스러운 느낌이 다분하게 든다. 

 

등장 인물들이 많아서, 대체로 산만한데다가 이 산만함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다. 
시종일관 감독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자신이 해보고 싶은걸 해보는 것 외엔 정리하기나 다듬는덴 손을 놓은 느낌이다. 그렇다보니 분명 반갑고 즐겁긴 한데, 마지막까지 깔끔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아쉬움이 더 강하게 든다는게 이번 속편의 큰 단점이다. 

설마, <비틀쥬스 비틀쥬스 비틀쥬스>로 속편에서 뭔가 제대로 해볼 생각인걸까? 만약 그렇다면 '마이클 키튼'이 아직 좀 더 움직일 수 있는 지금이 제격 아닐까 싶은데... 속편 제작 소식이 없다. 

 

 

감독: 팀 버튼

출연: 마이클 키튼(비틀쥬스), 위노나 라이더(리디아 디츠), 캐서린 오하라(딜리아 디츠), 제나 오르테가(아스트리드 디츠)

비틀쥬스 비틀쥬스 Beetlejuice Beetlejuice

 

 
비틀쥬스 비틀쥬스
유령과 대화하는 영매로 유명세를 타게 된 ‘리디아’(위노나 라이더)와  그런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 10대 딸 ‘아스트리드’(제나 오르테가). 할아버지 ‘찰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가족들은 함께 시골 마을에 내려간다. 유령을 보는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 ‘아스트리드’는 방황하던 중 함정에 빠져 저세상에 발을 들이게 되고 딸을 구하기 위해 ‘리디아’는 인간을 믿지 않는 저세상 슈퍼스타 ‘비틀쥬스’를 소환한다. 이루지 못한 ‘리디아’와의 결혼을 조건으로 내민 ‘비틀쥬스’. 이번엔 ‘아스트리드’가 ‘비틀쥬스’를 다시 저세상으로 보내야 하는데···. 저세상 슈퍼스타 '비틀쥬스'와 Z세대 반항아 '아스트리드'! 산 자와 죽은 자, 누가 남을 것인가!
평점
-
감독
팀 버튼
출연
마이클 키튼, 위노나 라이더, 캐서린 오하라, 제나 오르테가, 모니카 벨루치, 윌렘 데포, 저스틴 서룩스, 번 고먼

 

★ ★ ★ ☆ - 오직 팬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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