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뭐... - 캐리온 Carry-On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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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보안 요원인 '이선'은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승진하고자 직책 요청을 하고, 이에 수화물 검사를 맡게 된 날. 크리스마스 이브로 승객들이 많은 상황에서 누군가 그에게 협박을 한다. 어떤 수화물을 그냥 통과시키라는 것. 그의 말을 듣지 않으면 임신한 '노라'의 생명이 위험하고, 그냥 통과시키면 수 많은 승객들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이선'은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는 내용의 크리스마스 액션 영화 <캐리온>.

 

21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엠블린 파트너스'가 '넷플릭스'와 협약을 맺은 후, 공개된 첫 작품이 <캐리온>으로 <블랙 아담>과 <정글 크루즈>의 '자움 콜렛 세라'가 연출을 맡았다. 그런데 '자움 콜렛 세라'가 좀 더 잘하는 장르는 <블랙 아담>과 <정글 크루즈>같은 영화보단 <논스톱>과 <커뮤터>, <언노운> 같은 미스터리 스릴러 쪽이다. 그래서 이쪽 장르에 강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런 점에서 영화 <캐리온>은 '자움 콜렛 세라'감독이 잘하는(이쪽 장르를 좋아하는진 모르겠지만) 장르에 다시 한 번 뛰어든 영화인 셈이다. 한정된 공간과 의문의 테러 범죄자.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범인을 빠르게 추적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 낸다는 설정. 기존에 보여줬던 짜임새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결을 보여주는 덕택에 <캐리온>은 감독만의 재미를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전날의 공항이라는 한정된 공간 설정과 타인의 명령에 의해 주인공의 활동범위를 좁히고, 어쩔 수 없이 동참하게 만든다. 여기에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앞서 제작되었던 <다이하드2>와 <폰 부스>, <발신제한>(원작: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등을 연상케한다. 그리고 이러한 영화가 보여준 액션과 긴장감을 적절하게 다시 배분하여 만들어 낸게 <캐리온>인 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부분 영향을 받았거나, 혹은 기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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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관객 입장에서 이런 영화를 떠 올린다는 점에서 당연한 흐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나쁜 쪽으로 흐르진 않는다. 이미 익숙한 설정과 공간은 관객이 받아들이기 쉬운 상황과 공간으로 변모되며, 머리를 굴려가며 '왜?'라는 의문을 붙일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냥 그런 상황이 만들어졌고, 서스펜스를 위해 기꺼이 반쯤은 '왜'라는 물음을 접어놓고 시작할 수도 있다.

이게 정말 치밀하게 잘 짜여진 서스펜스 추리물이라면 익숙한게 단점으로 다가왔을테지만. 이 영화 <캐리온>은 어디까지나 드문드문 포진해 있는 긴장과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액션을 버무린 영화이기에 익숙한 설정들이 나와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래서 여러모로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게 이 영화이다. 초반부터 주인공의 상황 설정을 간단하게 제시하고, 주인공 '이선'의 특징과 능력도 간결하게 읊어준다. 그러면 그 이후엔 이 설정과 능력들을 적재적소에 써먹으면 된다. 갑자기 어느 순간 초인처럼 빠르게 달리거나 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달릴 수 있는 능력이 됨을 언급해주기에 흥미롭게 다음을 추측하며 감상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영화이자 적당한 액션과 긴장감으로 괜찮게 나온 편이긴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황 설정이 다소 허술하고, 범인이 너무 일찍 드러난다는 것도 단점이다. 심지어 쓸데없는 말도 너무 많이 한다. 굳이 그렇게 버디무비인냥 대화를 할 필요가 없을 텐데 <캐리온>은 끊임없이 대화를 한다. 이런 대화가 이야기의 긴장감을 올려주진 않는다. 심지어 범인도 중반부에 드러나서 스릴러 장르보단, 온전히 '이선'이 활약할 액션에만 기대하게 된다.

 

설정 자체가 허술한데다가 범인과는 쓸데없이 대화가 길고 많은게 단점인데. 
이 정도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캐리온
크리스마스이브, 항공기에 위험한 물건을 실으라는 강요를 받은 공항 보안 요원. 이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의문의 여행자보다 한 수 앞서 움직여야 한다.
평점
-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태런 에저튼, 소피아 카슨, 제이슨 베이트먼, 다니엘 데드와일러, 테오 로시, 로간 마샬그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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