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안드리아 비안치
주연: 카텔 라에네크(빔바), 마리안젤라 지오르다노(소피아 수녀), 파트리치아 웨블리(나이스), 엔조 피셀라(안드레아 캐롤리)
1980년대 후반에 국내 비디오 가게에서 예약없이는 볼 수 없었다는 전설의 영화이다.
'유호 프로덕션'에서 일반 호러물로 출시하였다가 뒤늦게 회수 소동을 일으켰다고 한다.
당시 호러물로 출시 되었기에 별로 짤린 장면도 없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수 많은 아저씨들이 구해보기 위해 안간힘을 썻다는데... 대단한 것은 일반 호러물로 출시 된 것을 어찌 알고 용케 찾아 내었을까하는 것이다. 호러물은 보편적으로 꺼리는 장르 중에 하나인데 말이다.
자세한 내막은 알 수가 없고, 어쨌든 영화는 호러물의 외향을 덮어 쓰고는 있다. 하지만 호러물 특유의 고어씬이나 긴장감 넘치는 스릴을 맛볼 순 없는 영화다. 어느 정도냐면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으니 이거 참...난감한 영화다.
하지만 내가 호러 장르로 선택한 이유는 비록 호러물을 가장한 성인 에로물이지만, 사춘기 소녀와 악마와의 만남은 호러에 가깝다. 적어도 당사자인 소녀에게는 말이다. 첫 시퀀스는 악령을 불러내는 이상한 모임으로 시작한다. (여기엔 어떠한 설명도 없다.) 그렇게 해서 나타난 악령은 소녀에게로 들어가게 되는데, 우선 악령...아무런 능력없다. 할 줄 아는 거라곤, 훔쳐보기와 잽싸게 도망치기, 그리고 낮짝 두껍게 만들기 정도???
엑소시스트에서 주인공 '리건'에게 들어간 악령에 비하면 이 영화의 주인공이며 피해자인 '빔바'에게 빙의된 악령은 색귀에 가깝다. 아니 색귀다.
하지만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이 영화에서 사춘기 소녀인 '빔바'에게 악령이 빙의되는 그 순간에도 가족 구성원 중 그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오히려 가족이란 작자들은 악령을 불러내어 일을 만들고, 영화가 끝나는 그 시점까지도 가족들 중 어느 누구도 '빔바'에게 악령이 빙의 된 사실을 알지 못한다.
유일하게 '마리아'수녀만 알게 되지만, 그녀는 '빔바'의 가족은 아니다. 간호사로서 '빔바'의 저택에 머물고 있을 뿐이었다.
영화는 홀로 외롭게 대 저택에서 살아가는 '빔바'에게 색귀가 씌어 가족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본다. 그녀가 바라보는 가족은 정말 개판이다. 형수는 남편이 식물인간으로 고생하자 자신의 욕정을 풀기 위해 끊임없이 '빔바'의 아버지 '안드레아'를 유혹한다.
'안드레아'의 어머니는 계속해서 형수인 '나이스'와 결혼해서 재산을 상속 받으라고 재촉한다. 저택에서 일을 하는 고용인은 '나이스'와 관계를 가진다. 이런 뭐...같은 환경 속에서 '빔바'는 홀로 욕정과 싸우는 것이다.
그런 그녀 곁에 유일하게 있어주는 '마리아'수녀.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을 치닫는다. '루크레지아'라는 색귀는 처음에 '마리아'수녀에게로 빙의되려 했었다. 하지만 일이 쉽게 되지 않자 '빔바'에게로 들어간 것이었다. 색귀 '루크레지아'는 '마리아'수녀에게 '빔바'를 살리기 위해선 한 가지 선택을 하라고 외친다.
악령을 '빔바'에서 '마리아'수녀로 옮기는 유일한 방법은?
영화는 이탈리아판 엑소시스트...마지막도 얼추 비슷하긴 하지만...하나도 안 무섭다는 것! 배우들의 연기력도...별로고...표정연기나 반응이 뭔가 한발짝 늦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보면...전혀 색다른 느낌을 불러일으키긴 힘든 영화다.
비디오로 출시 되었을 때 커버. 공포 영화인지 에로 영화인지...알 수가 없다. 옷 벗고 "누구없읍니까?"라고 묻는 처자의 정체는 무엇인고...공포물이라고 해도 충분히 호기심을 끌만하다. 뒷장의 스틸은 다른 영화에서 퍼온 것 같은데... 어디서 퍼왔는진 알 수가 없다. 적어도 뒷장엔 약간이라도 공포물의 외향을 취해주고는 있다. 아래쪽은...흠...
가족들의 일탈과 사춘기 소녀의 성적 공포를 보여주는 영화 '악령속의 사춘기'. 어설픈 성인 에로버전의 <엑소시스트>를 보는 듯하지만 나름...악령이랍시고 등장도 해주니 약하게나마 호러물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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